실황
좋아하는 소설 / 만화 / 영상에서 인상깊었던 문구를 백업합니다. 


  • 2021/01/17 "그래, 그래, 넌 열 살에 불과했으니까. 내가 느낀 배신감을 이해하기에는 어렸지." 방이 더워서인지 나우플리온의 얼굴은 좀 달아올라 있었다. "하지만 난 그 후로, 일리오스 사제님을 한시도 편안하게 바라본 적이 없다. 마지막 순간에도, 심지어 꿈속에서도. 난 늘 고개를 돌렸어. 내 표정을 숨기려고. 그날 '너를 아들로 여기고자 한다' 던 그 말을 나는 진심으로 믿고 싶었지만, 결국 하루 만에 밝혀질 거짓말에 불과했지. 어떤 거짓말은 사람을 독약처럼 파먹는 모양이다. 죄 없는 너까지 미워해서는 안된다고 수없이 생각했지만, 부족한 인간일 뿐인지라 항상  성공했던 것은 아니야. 너는 정말... ... 그분을 꼭 닮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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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17 룬의 아이들 [윈터러] 4권 250p

  • 2021/01/17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한여름에 겨울이라니요." "뒤틀린 의도는 뒤틀린 결과를 부르는 법이지. 한낮에 잠시 찾아왔던 밤처럼, 똑같은 뒤틀림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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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17 - 룬의 아이들 [윈터러] 4권 243p

  • 2021/01/17 긴 밤 뒤에는 짧은 낮,  짧은 밤 뒤에는 긴 낮. 하루의 길이는 하루 같이 같고 세상은 그렇게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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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17 - 룬의 아이들 [윈터러] 4권 243p

  • 2021/01/17 한쪽 손 뿐이었지만 가능한 한 가까이, 소중하게 끌어안았다. 왜 이렇게 되지 건에 따뜻하게 해주지 못하고서, 이제야 왼쪽뿐인 손으로 오른팔만 남게 된 사람을 어설프게 감싸려 몸부림치는 것일까. 이솔렛은 움직이지 않았다. 가만히 낮은 숨만 내쉬고 있었다. 차가운 어름 위에 앉아 어색한 포옹을 받으며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죽음의 예고와 동시에 찾아온 애정의 확인, 어느 쪽을 먼저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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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17 - 룬의 아이들 [윈터러] 4권 242p

  • 2021/01/17 둘은 서로의 눈을 마주보았다. 눈동자가 꽃잎처럼 흔들렸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생명도 있을까. 지기에 아깝지 않은 꽃도 있을까. 누구나 제 것이 가장 소중한 법인데. 그런데도 사람을 마지막까지 초연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당신을 보내고 싶지 않아요... ..." 그것은 이 년 전, 죽음을 택하려하는 예프넨을 붙들고 해야했을 이야기이기도 했다. 왜 이렇게 뒤늦기만 할까. 그들이 떠나려 하기 전에 나라다 마주보며 목청 터져라 외칠 수도 있는 말이었는데. 떠나지 말라고, 혼자 두지 말라고. 남은 자의 짐은 너무 무겁다고. "아직 8월인데 겨울이야. 올해는 이대로 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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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17 - 룬의 아이들 [윈터러] 4권 242p

  • 2021/01/17 강하게 되뇌었다. 기원이 자라나 마법의 주문이 될 정도로 아프게 되뇌었다. 죽지 않겠다고 했지만, 결국 다른 사람의 죽음을 밟고 살아났을 뿐이었다. 이번에는 누구의 죽음을 밟고 살아남으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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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17 -룬의 아이들 [윈터러] 4권 229p

  • 2021/01/17 손가락 한 번 울리는 순간 목이 끊어져 날아갈 수도 있음을 똑똑히 느껴본 자만이 다른 자의 삶에 끝을 선고한 자격이 있겠지. 아니, 어쩌면 실제로 죽어본 자만이 다른 누군가를 죽여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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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17 - 룬의 아이들 [윈터러] 4권 215p

  • 2021/01/17 재빨리 몸을 일으킨 헥토르는 죽을힘을 다해 뛰어 그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 그러나 갑자기 야릇한 죄책감이 그의 발목을 붙들었다.  방금 전, 질레보의 죽음을 보며 느낀 최악의 공포가 되살아났다. 그것을 보며 살인이란 행동이 가볍지 않음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달여왕의 가르침대로 죄 있는 자와 죄 없는자, 어느 쪽도 아무때나 한순간에 죽을 수 있고, 또 죽어마땅한 거라면 왜, 왜  자신의 삶에는 남은 가치가 있다고 믿는단 말인가? 한번 어긋나면 쉽게 죽인다고 말하고, 또 죽여버리곤 하는 섬의 인간들은 자신의 죽음을 실감해본 적이 있을까?  없겠지. 그들은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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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17 - 룬의 아이들 [윈터러] 4권 214p

  • 2021/01/17 지지 않으면 옳은 자가 된다. 죽으면서 상대한테 비겁자라고 외쳐봤자 돌아오는 것은 비웃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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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17 - 룬의 아이들 [윈터러] 4권 172p

  • 2021/01/17 이솔렛 같은 여자는 감당하기 힘들어. 너무 영리하고 잘난 여자를 말 듣게 길들이려면 피곤한 노릇이거든. 난 그런 번거로운 일은 하기 싫어. 리리오페야말로 지위로 보나 다른 조건들로 보나 나하고 딱 맞는 짝이야." "그러면?" "이솔렛은 평생 처녀로 있어줘야겠지. 아니면... .. 그 후광을 벗겨버리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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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17 - 룬의 아이들 [윈터러] 4권 1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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