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황
좋아하는 소설 / 만화 / 영상에서 인상깊었던 문구를 백업합니다. 


  • 2021/05/12 그런 자신의 노력을 단 한마디로, 심지어 ‘가진다’ 라는 단어를 써서 단순한 욕망으로 만들고, 리리오페 자신의 소유욕과 똑같은 것인 양 일축하는 순간 그는 거의 죽이고싶다는 기분으로 상대를 쳤다. 그 말이 자신의 가장 아픈 곳을 찌르고 흙탕물에 내던졌기에 지금까지도 감정의 찌꺼기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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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12 - 룬의 아이들 [윈터러] 6권 304p

  • 2021/05/12 화가 치밀었던 것일까. ‘그 여자를 가질 수 없기 때문’ 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에는 거의 이성을 잃다시피 했다. 대륙에서 돌아온 뒤 다프넨이 이솔렛을 보지 않기로 결심한 것은 자기 몸을 찔러 상처를 내는 것과 다름없는 행동이었다. 미칠 것 같은 심정을 가까스로 눌러가며 그녀의 이름을 말하지 않고,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않고, 그녀를 보는 것을 삼갔다. 그렇게 함으로서 언젠가는 자신의 마음에도 평화가 오리라 애써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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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12 - 룬의 아이들 [윈터러] 6권 304p

  • 2021/05/12 “네 뜻대로 된다 해도 행복해질 일은 없어. 행복해질 수 없는 인간인 나는 물론이고, 그 순간부터는 너도 마찬가지야. 아니, 걱정할 것은 없어. 넌 내가 원하는 것을 뭐든 가질 수 있겠찌만, 살아 있는 인간만은 아니지, 내가 날 가질 수 있는 단 한가지 방법을 가르쳐줄까.” 다프넨은 무표정한 눈으로 손가락을 들어 탁 꺾으며 말했다. “날 죽인 다음, 내 시체를 가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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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12 - 룬의 아이들 [윈터러] 6권 300p

  • 2021/05/12 죽은 아이들은 분명 잔혹한 짓을 했다. 그러나 섬사람들은 그들이 왜 그렇게 되었든 관심이 없었다. 평소에는 누구도 그들에게 이 방향이 옳지 않다고 말해주지 않았다. 이래도 되나보다 싶을 정도로 그냥 내버려두었다. 그러다가 단지 선을 넘는 순간, 똑같은 잔혹함으로 벌했다. 저들의 행동에 섬은, 정말로 처벌할 책임밖에 없단 말인가? 메마른 땅이었다. 견디기 힘들도록 차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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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12 - 룬의 아이들 [윈터러] 6권 279p

  • 2021/05/12 사제님은 왜 그렇게 고집이 세신 겁니까! 혼자 남을 이솔렛에게 무덤조차 남기지 않으시겠다고요? 그 아이가 사제님이 없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지 누구보다도 잘 아시면서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습니까! 그 앨 두고 끝내 이 곳으로 오셔서 스스로 목숨을 버리시고… … 사제님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대체 무엇이었습니까? 섭정 각하 따위가 다 무엇입니까? 진실은 뭐고 정의는 뭡니까? 이솔렛이 행복해진다면 그것 하나 만으로 다른 것은 다 필요 없을 텐데, 왜 사제님은 그 애 곁에 있어주지 못하셨지요? 죽는 건 저 같은 사람으로도 족하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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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12 - 룬의 아이들 [윈터러] 6권 261p

  • 2021/05/12 정말로 그것을 원하는가? 그래, 나쁘지 않은 생각이긴 해. 사실 죽음 자신도 주사위 놀이를 매우 즐긴다네. 그러니 내가 자네의 주사위에 져서 소원을 들어주게 되었다 해도 그리 크게 화내지 않을지도 모르겠군 그러나 이번에는 쉬운 게임이 아닐텐데, 그래도 해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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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12 - 룬의 아이들 [윈터러] 6권 235p

  • 2021/05/12 왕이란, 백성들이 위기를 앞둔 상황에서 혼자 삶을 택해 그 땅을 떠날 수는 없다네. 왕이란, 백성들 대신 죽어야 할 임무를 갖고 태어나는 것이지. 그렇게 보면 티시아조도 결국 죽음으로서 자신의 책무를 다한 셈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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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12 - 룬의 아이들 [윈터러] 6권 225p

  • 2021/05/12 “사실… …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만, 저는 저 자신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습니다. 저는 곧잘 속기도 하고 잘못도 자주 저지릅니다. 강한 의지나 힘도 없고, 현명하거나 지식이 많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검에 대해 자신감을 내보이는 것은… … 그렇지요. 만용입니다. 다시 말해 주변 사람들이 저를 걱정하는 것 때문입니다.” (중략) “누가 무어라 한들 저는 이 검을 버리지않을 것이기에 그들이 저를 걱정해서 충고하는 걸 알면서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어차피 바뀌지 않을 결과라면 그들이 조금이라도 안심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지요. 저의 최소한의 바람은, 만일 비극적인 결과가 온다 해도 그 영향이 저 한 사람에서 끝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혼자서 모두 책임질 수 있다고, 겁나지도 않고 그 방법도 다 알 것 같다고… 그렇게 거짓말 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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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12 - 룬의 아이들 [윈터러] 6권 211p

  • 2021/05/12 죽은 사람을 추모하는 은둔자가 되고 싶어하던 자신이, 한 사회를 개혁할 투사가 된다고? 벨노어 저택에서 만났던 란지에 로젠크란츠라면 이런 일이 잘 어울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프넨은 란지에와 달리 개인적인 삶만으로도 수없이 마음의 빚을 만들고, 그걸 줄이거나 내버릴 줄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마찬가지로 지독한 비극을 겪었지만 란지에는, 그런 비극을 근본적으로 막아줄 새로운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 옛 감정을 흔적만 남도록 눌러 버릴 수 있었다. 반면 다프넨은 한번 깊이 품었던 애정을 죽을 때까지 지우지도, 누르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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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12 - 룬의 아이들 [윈터러] 6권 210p

  • 2021/05/12 그러한 고집 때문에 죽음이 위험해지는 것도 관계없는가? 너의 형제는 죽은 자에 불과하다. 산 자인 자네가 그의 그림자에 얽매이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가? 이번에야말로 진심을 담아 다프넨은 답했다. “때로는 목숨보다 중한 것도 있습니다. 때로는, 죽어도 죽지 않는 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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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12 - 룬의 아이들 [윈터러] 6권 20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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